자바시장 업주 대낮 권총강도에 중상
LA다운타운 자바시장의 한 옷가게 업주가 2인조 권총 강도에 폭행 당해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피해 업주는 병원에서 나흘 동안 치료받은 뒤 옷가게를 폐업하고 싶다는 두려움을 전했다. 인근 한인 업주들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16일 abc7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쯤 다운타운 1100 메인스트리트의 한 옷가게에 권총을 든 2인조 강도가 들이닥쳤다. 이들은 다짜고짜 업주 프랭키 세라노를 폭행했다. 이들은 손에 쥔 권총 등으로 세라노의 머리, 눈, 코를 계속 가격했고 세라노는 피를 흘린 채 옷가게 바닥에 쓰러졌다. 이들은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해도 거리낌 없이 구타를 계속했고 곧이어 가게에 들어온 다른 남성도 폭행했다. 이 피해 남성도 계속된 구타로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2인조 강도의 범죄 행각은 가게 안의 방범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다. 녹화영상에는 피해자들이 흘린 피가 바닥에 흥건하게 퍼진 모습까지 담겼다. 2인조 강도는 세라노의 시계, 목걸이, 팔찌 등을 훔친 뒤 옷가게 밖에 세워둔 세단을 타고 유유히 달아났다. 강도사건 후 병원으로 이송된 업주 세라노는 두개골, 코, 손가락 등 여러 곳이 골절됐다. 머리 두 곳은 1인치 이상 찢어져 봉합했다. 병원 치료비만 1만 달러 이상 나왔다고 한다. 세라노의 가족과 여자친구는 낮 시간대 다운타운 한복판에서 권총 강도가 벌어진 사실에 경악했다. 여자친구 이바나 옥타비아니는 “그들은 단순한 강도가 아니라 사람을 거의 죽이려 했다. 남자친구가 뇌를 다치지 않은 것은 그나마 행운”이라며 “사건 다음날 찾은 옷가게 바닥에는 많은 피가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퇴원 후 집에서 회복 중인 세라노는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그는 회복한 뒤에도 옷가게를 계속 운영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5시 기준 소식을 접한 LA 시민 등 177명은 고펀드미를 통해 세라노의 치료비 1만1320달러를 모금했다. 한편 2인조 강도사건이 벌어진 장소는 지난해 10월 1일 고 이두영(56)씨가 강도에게 피습돼 숨진 장소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이다. 당시 올림픽 불러바드와 메이플 스트리트 인근 메이플센터 내 가발 가게를 운영하던 이씨는 10대 남녀 2명의 절도 행각을 막던 중 거리에서 흉기에 찔려 숨졌다. 사건 직후 자바시장 종사자와 한인 단체는 공권력 부재를 규탄한 바 있다. 당시 한 업주는 “절도 사건을 신고해도 경찰이 아예 출동하지 않는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온라인 매체 크로스타운은 자바시장 옷가게에서 벌어지는 범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은 들치기(shoplifting) 절도라고 전했다. 한인 등 자바시장 종사자가 각종 범죄 피해를 호소하며 LA시에 치안 강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개선은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인의류협회 사무국 관계자는 “메인과 메이플 거리는 옷가게 소매상이 많이 입점해 도매업을 하는 한인 업소와 가깝지는 않다”고 전제한 뒤 “(강력사건이 벌어진 뒤에도) 순찰이 강화되는 것 같지는 않다. 도매업을 하는 한인 업체는 대면 거래보다 온라인 거래로 전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자바시장 권총강도 2인조 강도사건 2인조 권총강도 옷가게 업주